맥미니 M2 샀습니다 — 24시간 서버가 필요했던 이유
봇이 3개가 됐습니다.
나도봇, 킴프봇, 잉크파머. 처음엔 맥북으로 돌렸는데 맥북을 닫으면 봇도 꺼졌습니다. 당연한 얘기인데, 실제로 봇이 꺼진 걸 몇 번 겪고 나서야 "이건 제대로 된 서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맥미니였나
선택지가 몇 개 있었습니다.
라즈베리 파이: 싸지만 설치가 복잡하고 Python 패키지 호환성 문제가 자주 생긴다는 글을 많이 봤습니다. 패키지 의존성 충돌로 며칠 날리는 것보다 그냥 돈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버 (AWS/Oracle): Oracle Free Tier를 써보려 했는데 업비트 API가 한국 IP에서만 작동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월 비용도 점점 신경 쓰이고.
구형 맥: 집에 구형 iMac이 있어서 처음엔 그걸 썼습니다. OS가 너무 낮아서 최신 패키지 설치가 안 되고, 팬 소음이 심했습니다.
결국 중고 맥미니 M2를 샀습니다. 당근마켓에서 16GB/512GB 모델을 45만원에 구했습니다.
새 제품이 90만원대인데 반값이라 고민을 좀 했는데, 2023년 모델이고 상태가 깨끗해서 결정했습니다.
세팅하면서 겪은 것들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Python 버전 문제가 제일 컸습니다. macOS 기본 Python은 3.9인데, 봇 일부 패키지가 3.11 이상을 요구합니다. pyenv로 3.11.11을 별도 설치해서 해결했습니다.
brew install pyenv
pyenv install 3.11.11
pyenv global 3.11.11
SSH 접속 설정도 했습니다. 맥북에서 터미널 열고 ssh shud@192.168.45.7로 접속하면 맥미니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편합니다. 같은 와이파이 안에서는 맥미니 모니터 없이도 다 됩니다.
IP가 계속 바뀌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공유기에서 DHCP로 IP를 자동 배정하다 보니 재부팅할 때마다 IP가 바뀌었습니다. 맥미니 시스템 설정에서 IP를 고정(정적 할당)으로 바꿔서 해결했습니다.
Ollama도 설치했습니다. qwen2.5:14b 모델을 내려받으니 9GB짜리 파일이 다운로드됐습니다. 로컬 AI를 돌리는 건데, 나중에 블로그 자동화에 쓰려고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것들
맥미니에서 상시 실행 중인 봇이 5개입니다.
| 봇 | 역할 | |---|---| | claw_bot | AI 비서 (텔레그램으로 질문하면 답변) | | kimp_bot | HL + Bybit 펀딩비 차익 | | dmaster | 트위터 자동 포스팅 | | seller_bot | ACP 마켓플레이스 연동 | | nado_grid | Nado DEX 핑퐁 마켓메이킹 |
macOS의 LaunchAgent라는 기능을 써서 맥미니가 재부팅되면 봇들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한번 세팅해두면 전원만 들어오면 알아서 돌아갑니다.
실제로 써보니
전기세는 M2칩이 전력 효율이 좋아서 아이들 상태에서 5~7W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 달에 500원 정도.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팬리스에 가까운 수준이라 책상 위에 올려놔도 존재감이 없습니다.
제일 좋은 건 맥북을 마음대로 꺼도 봇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자면서도, 외출 중에도 봇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45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매일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맥미니에서 가장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나도봇 결과를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체결 130회, 누적 손익 -$7.85. 분명히 수익이 날 것 같았는데 왜 손실이 났는지, 원인을 분석한 내용을 다음 글에 씁니다.